명사칼럼
작성자 한범구
작성일 2011-02-21 (월)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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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잡기 1(寄齋雜記一) 문정공(諱 繼禧)관련 자료
                                                                                                  저자/박동량(朴東亮)

역대 조정의 옛이야기 1[歷朝舊聞一]

한계희(韓繼禧)

○ 문정공(文靖公) 한계희(韓繼禧)는 학문을 정밀히 연구하고 식견이 고매하여 크게 세조의 기특한 우대를 받았다. 이조 판서가 되어 조용히 아뢰기를, “신은 전형하는 직임을 맡고서 항상 문을 열어놓고 사대부를 맞아 들여 인물을 품명하오나 오히려 어질고 어리석음을 가려 뽑지 못하였음을 두려워하는데, 하물며 지금은 순차적으로 승진하는 규격을 설치하고 분경(奔競 찾아다니고 천거하는 일)을 엄격히 금하니, 이는 귀머거리와 봉사에게 소리와 빛을 분별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파해 줄 것을 빕니다.” 하니, 임금께서 이르기를, “경의 후계자가 모두 경과 같다면 가하나 경이 아니면 불가하다.” 하였다. 공은 인물을 주관하면서 한결같이 지극히 공평하게 하였고 사사한 은정을 친구에게 베풀지 아니하였다. 사대부로서 혹 자제(子弟)의 관직을 구하는 자가 있으면, 심하게 이것을 거절하지 아니하고 말하기를, “옛 사람 말에, ‘사람을 등용하는 데는 친족이라 피하지 않는다.’ 하였으니, 자제라도 어질다면 말하는 이가 과실이 아니고 등용하는 자도 사사로운 정이 아니다.” 하였다. 《잡기》

○ 서평군(西平君) 문정공(文靖公) 한계희(韓繼禧)는 유항선생(柳巷先生) 문경공(文敬公) 수(脩)의 손자요, 정승 문간공(文簡公) 상경(尙敬)의 아들이며, 서원부원군(西原府院君) 계미(繼美)의 아우요, 상당부원군(上黨府院君) 명회(明澮)의 재종형이다. 대대로 공이 있고 덕을 쌓아 부귀가 혁혁하였으나 공은 홀로 청렴결백한 지조가 있어 봉급의 수입도 꼭 친척 중의 부모 없는 사람과 홀어미 된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 때문에 집안이 가난하여 아침 저녁을 나물에다 거친 밥으로 지냈는데 늙어가면서 더욱 힘썼다.
서원(西原)이 민망히 여겨 때때로 보태주었으나 모두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어느 날 상당(上黨)의 집에서 문중 모임을 열었는데 모두들 말하기를,

“서평의 나이가 이미 높은 데도 생활이 너무 검소하고 모든 범절이 초라하여, 보기에 몹시 미안하니 어찌 대책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있느냐?”
고 하였다. 상당이 말하기를,

“이것은 나의 책임이오.”
하고는 곧 아이를 불러 종이를 가져오라 하여 한 장의 문서를 작성하되 그 자리에 있던 친척들의 이름을 연명하고 위에는 공의 청렴 간소한 덕을 서술하였다. 다음에는 문중에서 그를 받들지 못하였던 실수를 적고, 끝에 변변치 못한 것이라 마음에 맞을 만한 것이 못 된다는 뜻을 말하고서 곧 흥인문 밖 고암 밑에 있는 논 열섬지기를 바쳤는데, 공이 굳이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그러므로 상당 이하 여러 사람들이 모두 잇달아 일어나고 잇달아 절을 하며 소리를 모아 찬성하여 사세가 중지하지 못하게 된 뒤에야 비로소 받았다. 그러나 조심조심하여 불안해 하는 기색이 완연하였다. 그리하여 늙은이나 젊은이들이 모두 일어나 춤을 추고, 취한 몸을 부축하여 밤에야 돌아 왔으니, 온 문중의 충실하고 순후한 좋은 일이었다. 우리 선대부 외조모가 곧 서평의 손녀인데, 우리 종가의 고암(鼓岩) 밭이 또한 그때에 나누어 받은 것이라고 했다.

번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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