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칼럼
작성자 한범구
작성일 2011-02-15 (화)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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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역사 제43권 (예문지(藝文志) 2)수록된 문정공(諱繼禧)지은 신응경
                                                                                                   저자/한치윤(韓致奫)

《중간신응경(重刊神應經)》

○ 한계희(韓繼禧) -나의 선조인 문정공(文靖公)이다.- 가 지은 《중간신응경》의 서문에 이르기를,
“삼가 생각건대, 우리 주상 전하 6년(1475)에 예조에 명하여 의교(醫敎)를 엄하게 하는 데 관해 신칙하고 침구전문법(鍼灸專門法)을 설치하였습니다. 그러고는 의술에 뛰어난 자를 선발하여 스승으로 삼고 자질이 밝고 민첩한 자를 뽑아 제자로 삼아, 권장하고 격려하는 법을 모두 갖추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일본의 승려 양심(良心)이란 자가 《신응경(神應經)》을 가지고 와서 바쳤으며, 겸하여 일본의 신의(神醫)인 화개씨(和介氏)와 단파씨(丹波氏)의 종기를 치료하는 팔혈법(八穴法)을 전하였습니다.
비록 팔혈법을 시험해 보지는 않았으나, 《신응경》은 전수된 것이 멀리 근원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논한 절량보사법(折量補瀉法)은 모두 옛날 현인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이며, 혈(穴)을 취한 것도 대부분 옛사람이 미진하였던 부분을 계발한 것들이며, 혈을 드러낸 것은 모두 요체를 뽑아내어 많은 효험을 얻은 것들입니다. 글은 간략하면서도 일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바, 사람들이 책을 펼쳐 보면 잠깐 사이에 증세와 혈이 눈앞에 분명하게 보이게 하였습니다. 이에 성상께서는 가상하게 여겨 팔혈법을 《신응경》 끝에 붙여 인쇄해서 널리 배포하게 하였으며, 영구히 전하도록 하였습니다.
신이 삼가 생각건대, 의료(醫療)의 처방은 약이(藥餌)와 침구(鍼灸)를 어느 한쪽만 치우치게 하거나 폐해서는 안 됩니다. 다만 약재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 않는 것이 자못 많은바, 대개 중국에서 구하더라도 또 모두 중국에서 산출되는 것들은 아닌 탓에 시장을 전전하면서 구하더라도 구하기가 몹시 어려운 것들입니다. 그러니 어찌 모두 진짜와 가짜, 묵은 것과 새것을 가릴 수 있겠습니까. 가난한 아랫사람들이나 먼 외방에 사는 사람들은 역시 두루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직 침과 뜸의 처방은 재물을 허비하면서 멀리까지 가서 구하는 수고나 채집하여 말리고 조제하는 어려움이 없이 침 한 방 뜸 한 번에 모든 처방이 다 가능합니다. 그리하여 손바닥 사이에서 운용하고 담소하는 사이에 판별되어 빈부귀천이나 원근 완급에 마땅치 않은 곳이 없습니다. 더구나 효험을 보는 것이 항상 약으로는 미칠 수 없는 곳에 있어서 공용(功用)의 신묘함을 다 말할 수조차 없는 데이겠습니까. 그런데도 용렬한 의원이 이를 잘 알지 못하고 비천한 것으로 여기며, 심지어는 모욕하면서 쓰지 않으려고까지 합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병든 자들이 생사(生死)와 요수(夭壽)를 모두 무당이나 음사(淫祀)에 맡기고 있으니, 어찌 애통하지 않겠습니까.
성상께서는 이런 점을 민망하게 여기시어 전문(專門)을 설치하고 과정(課程)을 더욱 엄하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침 먼 외방에서 와서 바친 것이 진기하여 완상할 만한 이상한 물품이 아니라, 백성들을 구제하고 세상을 구제할 수 있는 신묘한 처방이었는바, 이를 기약하지도 않았는데 가지고 와 바쳐 백성들을 아끼고 만물을 사랑하는 성상의 성대한 덕에 부응하였으니, 이것이 어찌 우연한 일이겠습니까.
성화(成化) 10년(1474, 성종5) 11월 21일에 추충정난익대순성명량경제좌리 공신(推忠定難翊戴純誠明亮經濟佐理功臣) 숭록대부(崇祿大夫) 서평군(西平君) 신(臣) 한모(韓某)는 삼가 서합니다.”
하였다. 《이칭일본전》

번역/ 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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